종목 리포트 분석 · 2026-09-08

한국전력(015760) 단기 전쟁 리스크와 장기 반도체·AI 전력망 사이의 줄다리기

한국전력

한국전력(015760) 단기 전쟁 리스크와 장기 반도체·AI 전력망 사이의 줄다리기

[핵심 요약 3줄]

  1. 결과: LS증권은 한국전력의 목표주가를 기존 52,000원에서 48,000원으로 7.7% 하향 조정했으나 매수 의견은 유지했습니다.
  2. 감정 후킹: 원전 수출과 AI 전력 수요라는 화려한 꿈을 꾸던 중, 다시 100달러를 넘긴 기름값이 발목을 세게 잡았습니다.
  3. 작동 원리: 두바이유 가격 급등으로 발전 원가가 치솟아 단기 이익은 꺾이지만, 용인 반도체와 AI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대규모 전력망 투자는 중장기적 기초체력이 될 수 있습니다.

주식 시장에서 소문만 믿고 들어갔다가 낭패를 보는 경우가 정말 많죠. 한국전력 주가도 딱 그런 일을 겪었습니다. 지난 8월 25일부터 26일까지 이틀 동안 웨스팅하우스 지분을 인수한다는 소문이 돌면서 주가가 10% 이상 급반등했었거든요. 미국 대형 원전 사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든다는 기대감이 붙었던 건데,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사실무근"이라고 공식 발표하자마자 올랐던 주가는 허무하게 제자리로 돌아왔습니다. 여기에 2026년 9월 7일 기준 주가는 32,750원까지 내려앉은 상태입니다. 코스피 지수가 6,995.40포인트 수준에서 움직이는 동안 한국전력의 최근 1년 수익률은 시장 대비 마이너스 129.1%를 기록할 정도로 매우 부진했습니다.

제가 이 리포트를 찬찬히 읽어보면서 가장 먼저 든 생각은 "아, 한전은 지금 밖으로는 전쟁, 안으로는 인프라 비용이라는 두 개의 거대한 파도를 동시에 맞고 있구나"라는 점이었습니다.

왜 주가가 이렇게 눌려 있는지 원인을 따라가 보면 첫 번째는 단연 중동전쟁입니다. 쉽게 말하면 한전은 기름이나 석탄, 가스를 사 와서 전기를 만들어 파는 거대한 공장인데, 원재료인 두바이유 가격이 다시 배럴당 100달러를 뚫어버렸습니다. 재료비가 오르면 이익이 줄어드는 건 당연한 이치죠. 실제로 2025년 3분기에 5조 6,520억 원이었던 영업이익이 2026년 3분기 추정치로는 1조 9,060억 원으로 66.3%나 쪼그라들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두 번째 이유는 나라 안에서 터진 전력망 문제입니다. 정부의 3대 메가프로젝트를 보면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에 15기가와트, AI 데이터센터에 18.4기가와트, 호남 반도체 클러스터에 6.3기가와트 등 총 39.7기가와트라는 어마어마한 전력이 필요합니다. 기가와트는 전력 생산 단위인데, 쉽게 말해 대형 원전 수십 기가 동시에 만들어내야 하는 엄청난 양입니다. 이걸 연결하려면 송전망을 깔아야 하는데 돈이 무려 100조 원이나 들어간다고 합니다. 한전이 9월 초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향후 5년치 전기요금 25조 원을 미리 내달라고 요청했다는 보도가 나온 이유도 바로 여기에 있습니다. 돈 들어갈 곳은 천문학적인데 요금을 마음대로 올릴 정무적 상황은 안 되니 답답한 흐름이 이어지는 것입니다.

투자자 입장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숨은 위험 숫자는 바로 영업이익률의 급격한 둔화와 밸류에이션 멀티플 하향입니다.

영업이익률이 왜 중요하냐면, 매출이라는 전체 덩치 중에서 원가를 빼고 실제로 주머니에 얼마를 남겼는지를 보여주는 수익성의 핵심 체력 지표이기 때문입니다. 표를 보면 2025년 13.8%였던 연간 영업이익률이 2026년 예상치로는 8.2%로 거의 반토막 수준까지 떨어집니다. 당장 2026년 2분기 영업이익률은 5.1%에 그쳤고, 3분기 역시 6.8%로 추정됩니다.

LS증권이 목표주가를 52,000원에서 48,000원으로 낮춘 이유도 실적 전망치 때문만이 아니라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깎았기 때문입니다. 멀티플은 시장이 이 회사의 가치에 쳐주는 일종의 '인기 점수' 같은 건데, 중동전쟁이라는 변수가 생기면서 PBR 기준을 0.65배에서 0.60배로 내려 잡은 것이죠. 기름값이 100달러 선에서 계속 머문다면 실적 회복 시점이 더 뒤로 밀릴 수 있다는 점이 지금 한전이 안고 있는 가장 큰 독소조항입니다.

여기서 제가 리포트에 적힌 숫자를 바탕으로 직접 계산기를 두드려본 내용이 있습니다. 바로 현재 주가 대비 목표주가까지의 상승 여력과, 장부상 순자산 대비 주가가 얼마나 저평가되어 있는지를 확인해 보는 작업입니다.

이 계산을 왜 해보냐면요, 시장의 악재가 쏟아져 나올 때 주가가 바닥을 짚었는지 아니면 밑으로 더 뚫릴 구멍이 있는지를 파악하려면 회사가 가진 알짜 순자산 가치와 현재 주가를 비교해봐야 하기 때문입니다.

리포트에 제시된 한국전력의 2026년 주당순자산가치(BPS)는 80,490원입니다. 2026년 9월 7일 종가인 32,750원을 BPS로 나누어 현재 PBR(주가순자산비율)을 구해보면 약 0.407배가 나옵니다. 글로벌 유틸리티 경쟁사들의 2026년 평균 PBR이 4.5배 수준이고, PBR이 1배 미만이라는 건 회사를 지금 당장 정리해서 빚을 다 갚고 주주들에게 나눠줘도 본전보다 많이 남는다는 뜻입니다.

목표주가 48,000원과 현재가 32,750원을 비교해 상승 여력을 계산해 보면 (48,000 - 32,750) / 32,750 = 약 46.56%가 나옵니다. 목표주가 48,000원 역시 2026년 BPS에 PBR 0.60배를 적용한 값에 불과합니다. 즉, 글로벌 기업 수준의 높은 평가를 바라는 게 아니라, 역사적 저점 수준인 0.60배까지만 회복해도 46% 이상의 상승 공간이 계산상 열려 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제 결론을 말씀드리면, 지금 한국전력은 '기존 보유자는 유지, 신규 진입은 서두르지 않고 관망'하는 전략이 맞다고 봅니다.

물론 주가가 순자산 대비 0.4배 수준까지 내려와 있어 주가가 아래로 더 폭락할 위험은 매우 적은 하방 경직성을 확보하고 있습니다. 장기적으로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나 AI 데이터센터 때문에 전력 수요가 폭증할 수밖에 없고 원전 모멘텀도 살아있습니다. 하지만 전쟁으로 인한 고유가는 한전의 손익계산서를 직접적으로 타격하는 가장 아픈 매입니다. 유가가 100달러 선 밑으로 안정되거나 3분기 실적 악화 충격이 시장에 완전히 반영되는 것을 확인한 뒤에 들어가도 늦지 않습니다.

다음에 다른 에너지나 유틸리티 종목을 볼 때도 꼭 기억하세요. 아무리 원전이나 AI 같은 거대한 성장 스토리가 붙어 있어도, 원재료 가격이 급등해 마진 스프레드(원가와 판가의 차이)가 깨지는 구간에서는 주가가 힘을 쓰기 어렵다는 점을 첫 번째 기준선으로 삼아야 합니다.

(어디까지나 제 개인적인 판단이고, 투자 자문이 아니니 참고만 해주세요.)

[자주 묻는 질문]

Q. 한전이 반도체 회사들에게 전기요금 25조 원을 미리 내달라고 한 게 왜 화제인가요? A.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 등에 전력을 보내려면 100조 원대 송전망 투자가 필요한데, 한전 자체 자금과 채권 발행만으로는 감당이 안 될 만큼 돈이 부족하기 때문입니다.

Q. 목표주가가 52,000원에서 48,000원으로 내려간 주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A. 중동전쟁 악화로 두바이유 가격이 100달러를 돌파하면서 원가 부담이 커졌고, 이에 따라 주가 평가 배수(PBR 멀티플)를 기존 0.65배에서 0.60배로 낮춰 잡았기 때문입니다.

Q. 지금 PBR이 0.4배 수준이면 엄청 싼 건데 바로 사면 안 되나요? A. 자산 가치 대비 극도로 저평가된 것은 맞지만, 고유가로 인해 2026년 3분기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66% 이상 줄어들 것으로 예상되는 등 단기 실적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출처 및 신뢰 블록]

📄 출처: LS증권 「한국전력(015760) 단기, 전쟁 상황 족쇄 vs 장기, 국내외 원전 + 국내 AI, 반도체」 (발간일 2026.09.08, 애널리스트 성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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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발행일: 2026.09.08 🗓 최종 수정일: 2026.09.08

⚠️ 본 글은 정보 제공 목적이며 투자 자문이 아닙니다. 투자 판단과 책임은 투자자 본인에게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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